갑작스러운 무릎 통증, 관절염 아닌 ‘이것’ 때문일 수 있습니다

1. 무릎 통증, 꼭 관절염 때문일까요?

무릎이 아프면 대부분 사람들은 먼저 ‘관절염’을 떠올립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관절이 닳고 약해진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을 무조건 관절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실제로는 관절이 멀쩡해도 무릎에 통증이 생길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혈관 문제입니다.
혈관 이상으로 인해 무릎 주변 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잘 되지 않거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통증, 저림, 무거운 느낌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고, 밤에 심해지며, 쉬어도 잘 낫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관절에는 큰 이상이 없는데도 무릎이 계속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고, 이 경우 혈관성 원인을 간과했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도 생깁니다.

 

2.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혈관 질환,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릎 주변에는 동맥, 정맥, 모세혈관이 복잡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이 중 하나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은 아래와 같습니다.

 

혈관 문제로 발생하는 무릎 통증의 주요 특징 비교

구분	혈관 질환 관련	관절 질환 관련
통증 시작 시기	갑작스럽게 발생	점진적으로 악화
통증 위치	무릎 뒤, 종아리 포함	무릎 앞, 옆, 전체 관절
시간에 따른 변화	오후나 저녁에 심해짐	활동량 따라 변동
피부 상태	푸르거나 창백, 부종 동반	피부 변화 없음
검사 방법	도플러 초음파, CT 혈관조영	X-ray, MRI, 관절 내시경

가장 흔한 예는 하지정맥류입니다. 이 질환은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이 약해져 혈액이 역류하고, 그 결과 다리에 부종, 뻐근함, 무릎 뒤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흔하며, 자고 일어났을 때보다 오후나 저녁에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심부정맥혈전증(DVT)**도 무릎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정맥 안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류를 막는 것으로, 무릎 뒤쪽이나 종아리에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전이 폐로 이동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동맥경화, 혈관염, 슬와동맥 협착증 등도 무릎 통증과 관련될 수 있으며, 특히 중장년층에서 무릎 뒤 당김이나 저림이 있을 경우 혈관 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3. 관절통과 혈관통,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관절이 아픈 것과 혈관 때문에 아픈 것은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단서를 통해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혈관 문제로 인한 통증은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무릎을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관절 문제는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며, 특정 방향으로 굽히거나 펴는 동작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혈관 이상이 원인인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무릎 주위 또는 종아리가 붓는다
• 피부색이 푸르거나 어둡게 보인다
• 무릎 아래가 차갑고 저린 느낌이 난다
• 자고 일어난 아침보다 오후나 저녁에 통증이 심하다
• 다리 한쪽에만 증상이 집중된다                                                                                                                                           

✅ 정형외과 전문의 김진호 박사 의견:
“무릎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데 관절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면,
혈관 질환을 반드시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심부정맥혈전증은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통증과 붓기가 함께 온다면 병원을 즉시 찾아야 합니다.”

4.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로 확인할 수 있을까?

무릎 통증의 원인이 혈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정형외과나 혈관외과에서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검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초음파 검사: 정맥 내 혈전 유무, 정맥 역류 여부 확인
• 도플러 검사: 혈액이 얼마나 잘 흐르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
• 혈액 검사: 염증 수치와 혈전 형성 가능성 체크
• CT 혈관조영술: 필요시 동맥이나 정맥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

검사 결과 혈관 질환이 의심될 경우,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 없이 무릎 통증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지며, 약물, 압박 스타킹, 생활습관 개선, 혈전 용해술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5. 예방과 관리, 지금부터 실천할 수 있는 것들

혈관성 무릎 통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좋은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앉은 자세로 오랜 시간 있는 경우라면 1시간마다 일어나 다리 스트레칭을 해주고,
혈관을 압박하지 않도록 다리를 꼬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관리 팁입니다:

•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순환을 돕는 유산소 운동
• 짠 음식, 포화지방 섭취 줄이기
• 금연, 절주는 혈관 건강의 기본
• 하루 1.5L 이상 물 마시기
• 하체 혈액순환을 돕는 다리 올리기 습관                                                                                                                                                                                                                                                                                                                   

🎯 실제 사례:
55세 회사원 박모 씨는 퇴근 후 갑작스러운 무릎 뒤 통증과 종아리 붓기를 느껴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진단받았습니다. 다행히 조기에 진단받아 약물치료를 통해 큰 합병증 없이 회복할 수 있었으며,
이후 혈관 건강을 위해 걷기와 체중 감량, 식단 조절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무릎이 아프다고 무조건 관절 문제만 생각하지 마세요.
혈관도 관절 못지않게 무릎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통증이 있다면 내 몸의 순환 상태부터 점검해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예방입니다.